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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는 날 밤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10-09-06 21:27     조회 : 4955    

비오는 날 밤


새벽으로 가는 기차는 적막함의 연료를 태우며 달린다.

그래서 그런가보다 내리는 비 소리가

자꾸만 더 크게 창을 두드린다.


가슴에 묻어둔 깊은 영혼의 소리를 듣기에

흰 종이를 펴놓고 한 줄도 써내려가지 못하는

망설이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지

창을 훑고 흐르는 눈물은 좀처럼 가시질 않는다.

바다로 떠난 빗물이 구름가슴 움켜쥐며 뿌린 눈물이

내 가슴 창을 때리며 흐른다.

구름이 하늘이 되어

그 아름다운 밤의 별 하늘을 뒤로 한 채

어둠 속에서 울고 있다


우리가 사랑을 한다는 건 어쩌면

창에 떨어지는 빗물 같은 것이다.


영혼을 움직일 시간이다 먹빛이 흐려진다.

빗소리, 시계소리 그리고 고요함....

아침은 하루만 있다가 천천히 오면 좋겠다.


빗소리가 더 커졌다.

바람소리도...

굳이 비바람이 아니어도 내일 쯤 이면 흘러 강물이 되고

결국엔 바다에서 이런 저런 아픔을 모두어 만날 것을...


적막함은 혼을 태우는 호롱불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