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권하는 미술관 피서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07-06-23 19:30     조회 : 8817     눅눅한 장마철‘미술관 피서’어때요 지루한 장마가 시작되는 6월말. 질척거리는 빗속에 외출이 수월치 않지만, 전시장에서 동서고금의 명화 명작과 더불어 눅눅한 날씨의 따분함을 이겨내는 건 어떨까.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의 ‘오르세미술관전’외에 서울시립미술관의 ‘모네전’, 덕수궁미술관의 ‘비엔나미술사박물관전’ 등 서양미술사의 명화를 접할 수 있는 유명미술관 소장품전이 막을 올렸다. 이밖에 역사박물관의 중국 국보전과 국내 화단 대가의 강렬한 꽃그림도 미술애호가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양명화전＞ ◆ 비엔나미술사박물관전 = 덕수궁미술관에서 9월30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미술사박물관의 합스부르크왕가 컬렉션중 60여점을 전시중. 합스부르크왕가는 13~19세기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배출하며 유럽 대륙을 지배했던 가문. 전시작은 벨라스케스의 ‘마르가리타 테레사공주’, 렘브란트의 ‘티투스’ 등 르네상스시대의 대표적 초상화를 비롯해 루벤스, 티치아노, 반다이크 등의 작품. 벨라스케스의 ‘마르가리타 테레사’는 훗날 레오폴트 1세의 아내가 된 마르가리타 테레사의 5세때 모습.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서 전시중인 ‘시녀들’은 마르가리타 테레사를 시녀들이 둘러싸고 있는 또 다른 공주의 초상화다. 02-368-1414 ◆ 빛의 화가 모네전 = 서울시립미술관에서 9월26일까지. ‘수련’그림 20여점 등 클로드 모네의 작품 70여점을 한데 모았다. 세계 미술애호가들이 각별히 선호하는 인상파란 명칭은 해뜨는 풍광을 그린 모네의 ‘인상, 해돋이’에서 비롯됐다. 이번 전시엔 모네가 좋아했던 물가 풍경이 각별히 많다. ‘인상, 해돋이’를 소장한 파리 마르모탕미술관을 비롯, 오르세미술관, 앙드레 말로미술관, 투르 시립미술관, 릴미술관이 소장한 모네 작품을 모았다. 02-724-2900 ◆ 오르세미술관전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9월21일까지. 오르세미술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밀레의 ‘만종’과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 등 친숙한 명화들이 선보인다. 오르세미술관 관계자들이 ‘19세기 모나리자’라고 격찬하는 마네의 ‘제비꽃 장식을 단 베르트 모리조’는 마네가 막내동생의 부인이며 화가였던 베르트 모리조를 그린 작품. 밝은 색 배경 위로 검은 색 옷이 도드라져 보이는 작품의 주인공인 베르트 모리조가 그린 ‘요람’도 걸려있다. 반 고흐의 ‘아를의 고흐의 방’, 고갱의 ‘타히티의 여인들‘, 드가의 ‘오페라좌의 관현악단’도 전시중. 02-322-0071 ＜동양명작전＞ ◆ 중국 국보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8월26일까지. 중국 한·당(漢·唐)대 유물을 통해 화려한 중국 고대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다. 한·중수교 15주년과 한·중교류의 해 기념전. 중국 39개 박물관과 연구소가 소장해온 국보급 유물 150여점을 포함해 총 325점을 선보이는 대규모의 중국 유물전이다. 이번 전시회의 상징인 ‘엎드린 신하 모습의 인물상’은 당 현종 이융기의 큰형인 이헌(李憲)의 무덤에서 발굴된 길이 100㎝ 높이 43㎝의 도기. 이 도용은 진현관(進賢冠)을 쓰고 맨발인 상태로 무릎을 꿇고 절하는 남자의 형상이다. 이밖에 2000년 전 유적에서 출토된 청동 술단지, 창사(長沙)시 마왕퇴(馬王堆) 한묘(漢墓·한나라시대 무덤) 에서 출토된 일종의 롱코트인 자수 견직물 웃옷(사면포), 간사한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전설의 동물인 동한(東漢) 시대 동물 조각상 및, 서기 1세기 무렵의 로마 유리병도 포함돼있다. 이밖에 당대에 유행하는 여성 화장과 패션을 보여주는 ‘비단치마를 입은 여인상’을 비롯, 페르시아 왕조에서 만들어져 중국으로 건너간 3~6세기 은제봉수병 등 당시 동서교류사를 보여주는 유물들도 다채롭다. 02-736-9698 ◆ 기타 = 한국작가의 작품전으론 남천 송수남 화백의 ‘꽃을 그리다’전이 눈길을 끈다. 27일부터 7월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송화랑에서. 올해 70세 고희를 맞은 송씨는 장마철의 눅눅한 기운을 떨쳐내자는듯 화려한 꽃그림들을 선보인다. 진한 먹의 흑백 수묵화를 주로 했던 작가는 근래 캔버스에 알록달록한 원색의 아크릴물감으로 힘있는 붓터치가 느껴지는 꽃그림을 집중적으로 발표해왔다. 02-730-5824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