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미술대전, 풀, 꽃,생명...황현경 '새날' 대상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07-12-21 13:58     조회 : 10350     경향미술대전, 풀·꽃·생명…황현경 ‘새 날’ 대상 전체 대상 황현경 ‘새날 경향미술대전 대상 황현경씨 “숲 통해 군중 개인의 개성 표현” 입력: 2007년 12월 20일 17:30:40 전체 대상을 받은 황현경씨(33)는 “‘내가 자격이 있을까’ 하고 응모할 때 망설이기도 했는데 심사위원분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신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대상을 받은 작품 ‘새 날’을 통해 “숲을 통해 볼 수 있는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숲은 군중을 뜻하고, 각기 다른 몸짓과 표정을 가진 잎사귀들은 개성을 보여줍니다. 대나무의 끈질긴 생명력 역시 개인의 모습을 나타내고요. 나리꽃은 나 또는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사람을 가리키고 얇게 드리워진 안개는 흐린 기억의 인상을 표현한 것입니다.” “채색을 맑고 사실적으로 했다”는 심사위원의 평에 대해 그는 “욕심을 갖고 한 것은 아니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다만 음과 양이 있을 때 음적인 부분을 소홀히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림으로 표현된 대상을 개개인의 몸짓과 표정으로 봤을 때 잎사귀의 어두운 부분에서도 자기를 드러내는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생각은 화가이자 고등학교 교사이기도 한 그가 추구하는 작업관, 교육관이기도 하다. “교직생활 10년째인데 어느 아이치고 똑같은 애가 없어요. 아이들을 16개 유형으로 나눈다고 하던데,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각자 다 다르고 소신을 갖고 있고 소중하죠. 이런 느낌들이 학생들과 어울릴 때도, 작업할 때도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칠 때도 이 같은 점을 강조한다.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아는 것 같습니다. 미술교육도 그렇고요. 나 자신을 알아야 스스로를 소중히 여길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색깔을 찾는 걸 교사가 도와줘야 해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부터 제일 좋아하는 작가까지, 누구를 따라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색깔을 알아야 사는 즐거움과 보람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숲에서 보는 개인의 개성’을 자신의 작품 주제라고 말하는 그는 “자연의 섭리를 따라 조화를 이루고, 내가 관찰한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단풍잎, 고목 등을 소재로 그렸지만 어떤 식물을 그리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숲에서 찾아내는 각 식물의 개성과 소중함을 드러내고 싶다”고 설명했다. 교사로 일하면서 그림을 그리느라 전업 작가에 비해 작업할 시간이 충분치 않은 황씨는 수업 후 늦게 남아서 작업하거나 토요일은 하루 종일 작업하는 방법으로 그림을 그려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번 경향미술대선에 응모하면서도 “특선 이상만 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이제는 개인전을 계기로 내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참신하고 유능한 작가를 발굴·육성’하기 위한 경향미술대전이 20일 3회 입상작을 발표했다. 영예의 전체부문 대상은 한국화 부문 황현경씨의 ‘새 날’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채색화로 풀과 꽃의 생명감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동시에 풀과 꽃을 대조시켜 조형성과 내용성을 독창적으로 표현해 전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개인전의 기회가 주어진다. 천재교육과 현대모비스가 협찬한 경향미술대전은 지난해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판화, 공예, 조각, 전통예술, 서예, 문인화 등 9개 부문의 작품을 받았으나 올해는 디자인 부문이 신설돼 총 10개 부문에 걸쳐 공모를 받았다. 디자인 부문은 시각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준입체디자인 부분으로 나누었다. 공예부문 대상 장영필 ‘푸레도기 대발’ 전체 출품 수는 1836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1차 33명, 2차 23명 등 총 56명의 심사위원은 기존 공모전의 틀을 깨고 공정한 심사를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1차 심사위원장 정하경씨(한성대 교수)는 “1차 심사 과정에서는 입선비율을 출품작의 70%로 정해 골랐고, 엄선된 입선작품 중 40% 이하를 특선 이상으로 다시 선별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작품 내용의 참신성, 내용성, 조형성을 중심으로 선별했다”고 말했다. 2차 심사위원장 차대영씨(수원대 교수)는 “장려상은 심사위원들의 철저한 공동합의제를 채택해 정했으며, 우수상 이상은 심사위원의 개인 공개발표를 마친 후 객관성, 타당성, 공정성에 초점을 맞춰 표결을 거쳐 선정했다”고 전했다. 전통예술(민화) 대상 나유미 ‘책가도’ 심사위원단은 이번 대회에서 전체 부문 대상 외에 부문별 대상 9점, 최우수상 9점, 우수상 28점, 장려상 159점, 특선 463점, 서예부문에 수여하는 삼체상 7점 등을 선정했다. 수채화 부문은 대상작이 없었다. 김용모 운영위원장은 “올해 전국 규모 공모전 중 최대 응모자들이 지원한 이번 대전에서는 다양한 기법과 수준 높은 내용의 작품들이 우리 미술의 흐름을 보여주었다”면서 “본 대전의 취지에 부합하는 내용의 작품이 많아 순위를 매겨야 하는 행복한 고민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수상작품은 내년 1월3일부터 2월27일까지 서울 정동 경향갤러리에서 교체 전시된다. 부문별 구체적인 전시 일정과 수상자 전체 명단은 경향갤러리 홈페이지(khgallery.net)에 추후 공개된다. 시상식은 내년 1월3일 오후 2시 경향갤러리에서 열린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