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화가 이왈종의자연에 빠져 볼까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08-10-12 14:36     조회 : 11065     <중진화가 이왈종의 자연에 빠져 볼까> 갤러리현대 강남서 14일부터 개인전 중진 화가 이왈종(63)은 자연과 사람이 혼연일체가 된 한국적인 정서의 그림으로 인기를 얻어온 작가다. 그는 '생활속에서'라는 주제로 서울에서 작업을 하다가 1980년대 중반 '생활의 중도'로 주제를 전환한 뒤 1990년 추계예술대 교수직을 박차고 홀연히 제주로 내려가 '서귀포 생활의 중도'라는 연작을 계속 선보여왔다. "중도는 원래 불교 용어인데,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인간이나 동물이나 만물을 평등하게 보는 것"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는 원근법을 무시한채 인간보다 큰 새가 등장하고 하늘에는 물고기가 날고 사람들은 나무 속에서 뛰어논다. 동양적인 세계관이 반영된 때문이겠지만 이왈종의 작품은 현대적이다. 삶에서 그림 소재가 나오기 때문이다. 자동차, 텔레비전, 골프장 등 현대적인 사물들이 거대한 꽃과 새와 조화를 이룬다. 그의 개인전이 국내에서는 3년만에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14일부터 11월5일까지 열린다. 그의 작품이 주는 매력인 화사한 색감이 더욱 밝아졌고 골프장의 모습을 담은 그림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골프 애호가인 그의 얼굴은 건강하게 그을려 탄력있는 검정빛을 내고 있지만 옷은 대조적으로 형광빛 분홍색을 입고 있다. 최근 개인전 준비를 위해 서울로 올라온 그는 "이젠 옷도 밝은 색이 좋다"고 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기존 회화나 종이부조와 더불어 부조판화, 목조와 도자 입체 작품 등 70여점이 전시된다. 60대에도 한가지 표현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예술세계를 다양하게 표현하려는 노력의 결실이다. 골프장의 모습을 담은 그림에는 묘하게도 탱크가 등장하다. 그는 탱크를 등장시킨 이유에 대해 "단돈 천원이라도 내기를 하면 분위기가 전쟁터처럼 험악해진다"고 설명한뒤 "헤어질 때는 앞으로 전화도 하지 말자고 큰 소리 치지만 며칠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함께 골프를 즐기게 된다"고 말했다. 목조나 도자 입체 작품에는 자세히 보면 남녀의 뜨거운 관계를 표현한 춘화도 숨어있다. 그는 이에 대해 자연스러운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도록을 사는 관람객들에게는 즉석에서 표지 안쪽에 춘화나 간단한 그림을 그려주기도 한단다. 그의 예술관은 무엇일까. 화가는 "예술의 목표는 똑 같이 그리는게 아니라 감정을 승화시키는 것"이라는 답을 제시했다. ☎02-519-0800.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