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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설 잦아진 골, 반가운 매화는 어디 피었는고… 명동 롯데갤러리 허달재 매화전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11-02-28 20:06     조회 : 4483    


명동 롯데갤러리 허달재 매화전

한국 남종화단의 대가였던 의재(毅齋) 허백련(1891∼1977)의 장손이자 제자인 직헌(直軒) 허달재(59) 작가는 할아버지의 맥을 이으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한 ‘허달재식 한국화’를 개척하고 있다.

그는 여섯 살 무렵 할아버지에게서 붓 잡는 법부터 배웠다. “기초를 익히는 것은 쉽다. 하지만 좋은 사고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림은 좋은 사고에서 비롯되니 책을 읽고 학문을 닦아야 한다”는 조부의 훈육에 따라 손자는 50년 넘게 인품을 닦는다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작업하는 작가는 서울 명동 롯데갤러리에서 4월 25일까지 ‘心造畵 畵造心’(심조화 화조심-마음이 붉으면 매화도 붉고 마음이 희면 매화도 희다)이라는 타이틀로 매화 그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할아버지는 매화의 품격과 느낌을 중시했어요. 사실(寫實)보다는 사의(寫意)를 강조한 것이죠. 옛 선비들이 매화나무 한 가지에 고결한 기상을 담아냈다면, 저는 겨울과 봄 사이 아무것도 없는 산에서 홀로 피어나는 매화의 느낌을 풍요롭게 묘사했어요.”

그의 그림은 격조를 지키면서도 시각적인 면에서 현대인의 관점에 맞게 변형했다. 작업은 홍차 물을 들여 한지에 고풍스러운 느낌을 더하고 금박을 뿌리기도 한다. 윗부분에만 그림을 그린 병풍은 소파나 침대 뒤에 세울 수 있도록 현대식 인테리어를 고려한 것이다.

허달재 매화의 특징은 화려함이다. 벚꽃 못지않게 흐드러지게 피어나지만, 벚꽃과는 다른 무게감을 지닌 매화의 매력을 풍성하게 표현한 그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친근하게 다가가게 한다. 현장에서 스케치한 매화가 아니라 머릿속 매화를 묘사했으니 추상적인 이미지도 엿보인다.

갤러리뿐 아니라 롯데백화점의 명품관인 에비뉴엘 전층 곳곳에도 그림 26점이 3월 20일까지 걸린다. ‘가장 서양적인 공간에서 가장 한국적인 작품을 전시한다’는 취지다. 이번 전시 이후 9월과 11월에 중국 베이징 제백석(齊白石) 기념관과 상하이 미술관에서 전시를 여는 작가의 열정이 놀랍다

(02-726-4428).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