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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봄 미술계 ‘여러장르와의 통섭’에 힘 실린다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11-03-05 11:38     조회 : 4138    
올봄 미술계 ‘여러장르와의 통섭’에 힘 실린다

건축·연극·음악 등과 혼성 작업이 대세
국외시장 고미술 초강세 흐름 변수될듯

경제 분야의 경기 선행 지표처럼 미술판에도 분기별 흐름을 미리 짐작하게 하는 징후들이 있다. 봄 전시철을 앞둔 2~3월 잇따라 막을 올리는 젊은 작가들 연합전시와 화랑들의 봄맞이 기획전, 정기 경매 등이다. 2008년 경제 위기 이래 미술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심해진 가운데 작가들과 화랑주들은 올봄 무엇을 고민하고 있을까. 그들이 내보일 새 트렌드는 어떤 것들일까. 올 상반기 미술판 기상도를 예측해본다.

■ 이젠 통섭이 대세다 2000년대 중반 이래 국내 미술시장을 좌우해온 극사실, 팝아트 회화는 올해 크게 퇴조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신 건축·디자인·음악·연극 등 여러 장르와 통섭을 추구하는 다장르 다원예술, 미디어아트 쪽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최근 잇따라 열리거나 진행중인 젊은 작가들의 연합전에서 그런 기미는 뚜렷하게 감지된다. 서울 창성동 쿤스트독의 ‘우문현답’전, 갤러리 팩토리의 한국-오스트레일리아 디자인 아티스트 그룹 연합전, 서울시립미술관의 `세마(Sema) 2010 이미지의 틈’전 등에서는 디자인, 연극적 퍼포먼스, 사운드아트 등이 이미지와 결합된 실험적 작품들이 다수 선보였다. 도시 빈 공간에서 퍼포먼스를 하거나 밴드 활동도 함께 하는 파트타임 스위트 같은 만능 작가그룹들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서울 문래동 예술공간 등에서 공연, 행위예술, 전시 등을 병행하는 파격을 선보이며 ‘무서운 아이들’로 떠올랐다. 최근 국제갤러리와 원앤제이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막한 문성식씨나 이정씨처럼 사진, 풍경 작업에 개인적 경험 등을 덧입혀 이미지 이야기를 선보이는 서사파 작가들도 주목받는다. 미술 월간지 <아트인컬처>의 호경윤 수석기자는 “예비 작가들의 작업실에서 시장 구미에 맞춘 팝아트 계열 작품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무용이나 연극 연출 등을 뒤섞은 혼성 흐름에 다큐처럼 이야기 구조가 있는 작품들에 관심이 쏠린다”고 귀띔했다. 미술평론가 박영택 경기대 교수도 “지난 2월 화랑미술제에 가봤더니 많은 화랑주들이 거래의 동력을 상실한 팝아트를 대체할 새 유행을 고민하더라”며 “젊은 작가들의 물밑 작업 흐름이 화랑가에 얼마나 반영될지가 트렌드를 가늠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통섭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조짐이다. 4월 열리는 작가 김홍석씨의 아트선재센터 개인전은 이야기꾼 퍼포먼스를 동원하는 연극적 구도로 꾸며지며, 작가 홍성민씨도 서울 화동 갤러리 플랜트와 인근 윤보선 전 대통령의 옛집을 연결하는 색다른 다원 공간 프로젝트를 구상중이다. 최근 다원예술축제로 각광받아온 페스티벌 ‘봄’도 3~4월 열릴 예정이어서 올봄 다원 장르 전시들은 어느 때보다도 각광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 ‘전통그림’들이 변수다 2008년 이래 불황터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술시장 관계자들은 전통 그림 등의 고미술, 근대그림 쪽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시장에서 가격대가 바닥을 쳤다가 지난 연말 경매에서 거래가 활성화되는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옥션 단, 마이아트옥션 등의 고미술 신생 경매업체들이 잇따라 설립되고, 해외시장의 고미술 초강세 흐름에 힘입은 기대감도 있다. 특히 10일 서울 평창동 사옥에서 올해 첫 정기 경매를 벌이는 국내 최대 경매사 서울옥션의 경우 단원 김홍도, 오원 장승업 등 18~19세기 대가들 그림과 장욱진, 김환기 등 근현대 거장들의 대작들을 다수 선보일 예정이어서 흥행 여부가 관심사다. 맞수 케이옥션도 16일 봄 경매를 끝으로 6년간 대표직을 맡아온 김순응씨가 물러나고 경영진이 바뀌게 되어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이밖에 그림로비 의혹을 받아온 한상률 전국세청장 귀국으로 불거진, 고 최욱경 작가의 그림 ‘학동마을’의 로비 금품 진실 공방도 물밑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