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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문화회관전시(2005.7.10)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06-01-23 10:03     조회 : 1996    
[아티스트] 한국화가 임효…水墨서 강렬한 채색까지…

[국민일보 2005-07-10 15:49]



한국화가 임효(50)씨의 작품 주제는 ‘시간’이다.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세월의 흔적을 화폭에 담아낸다.
한지와 천연염료를 재료로 삼는다. 전통에 뿌리내린 그의 작품은 ‘우리다운 미술’로 편안함과 넉넉함을 안겨준다. 임씨만큼 다채로운 실험을 시도한 작가도 없을 것이다.

일필휘지가 돋보이는 수묵화에서 아기자기한 삽화까지,그리고 눈부시게 강렬한 색상과 흙냄새가 느껴지는 질박한 화면으로 늘 변화를 꾀했다. 작업은 수묵을 한지에 그려 물 속에서 발효시키는 ‘우림산수’와 천연염료를 종이에 들이는 ‘들임산수’로 이뤄진다.

수묵과 채색의 여러 기법을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한국화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던 그가 30년 작업을 정리하는 개인전을 갖는다. 14일부터 1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임효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제목의 전시에는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100여점을 선보인다.

“30년의 시공간을 뛰어넘어 제자신을 한번쯤 되돌아보자는 의도입니다. 특히 지난 10년간의 한지 작업은 역동성과 다양성의 원동력이 되었고,몇년전 인도여행 중에 만난 유적들은 조형성과 상상력의 근원이 됐어요. 그동안의 과정을 통틀어 ‘시간의 벽’에 담아냈습니다.”

그가 일관되게 포착하는 소재는 자연과 유적들이다. 1980년대 작품 ‘설악산’ ‘토왕성폭포’ 등에서는 청년작가의 자유분방한 필치가 느껴지고 1990년대의 ‘한밝산’ ‘황토길’ 등은 웅혼한 채색과 토속적인 화면이 눈길을 끈다. ‘별밤’ ‘유적’ ‘너를 위한 찬가’ 등 2000년 이후의 작품들은 더욱 그윽해진 붓질로 고향의 정취를 선사한다.
“작품의 변화과정은 시간의 벽에 담긴 궁극의 본질을 찾아가는 것과 같아요. 에벌레를 보면서 내일이면 날아오를 예술의 나비를 상상하는 셈이지요.”
손과 마음으로 ‘느림의 미학’에 몰두하던 작가는 최근 고려대 정보통신대학원에서 인터넷을 배웠다. 첨단문명의 재미에 빠졌다는 그는 이번 전시의 수익금을 고려대 정보통신관 건립기금으로 보탤 계획이다.


이광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