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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화가 임효 씨 ‘만 가지 꽃이 피고,…’ 展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08-12-03 21:28     조회 : 5184    
한국화가 임효 씨 ‘만 가지 꽃이 피고,…’ 展
“해인삼매 경지 담아내려 했어요”


수제 한지에 석채 섞은 수묵화 50여점 전시

초점은 무아…‘천수경’ 형상화하려 노력


뜻으로 푼 천수경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뜻으로 푼 우리말 천수경> 독경을 들으며 우전 녹차 한잔을 내어놓고, 명상으로 내 몸에 들어있던 일상의 기운을 갈무리했습니다. 그런 연후에 먹을 갈고 물감을 준비하는 순간에는 너무나 순결하고 정갈한 마음자리가 되어 있었고, 그림을 그리는 순간순간은 랩(rap)식으로 편곡한 심경(心經)을 들으며 기운을 업그레이드 시키곤 했습니다.”

한국화가 임효 씨가 <천수경>을 형상화 시킨 ‘만 가지 꽃이 피고, 만 가지 열매 익어’ 전시회를 개최한다. 서울(보성고 100주년기념관 내 청아갤러리.6일)과 부산(해운대문화회관.8~14일), 전주(전북대 삼성문화회관.17~26일)에서 순회 전시된다.

‘심우도’ ‘무아’ ‘비움과 채움’ 등을 주제로 한 선화를 주로 그려온 임 작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 “집착하지 않고 그림을 놓아버리면 다시 그림이 하나씩 만들어져 가는 과정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또 “작업에 앞서 마음을 다잡는 과정은 아득한 미지의 길을 떠나는 여행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이 서로 교차하는 시간과도 같았다”고 회고했다.

향음<香音>

관세음보살

이번 전시에서 그는 닥종이를 띄우는 콩댐작업을 거쳐 직접 만든 수제 한지 위에 석채를 섞은 수묵 석채화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다시온 부처님’ ‘명상’ ‘귀의’ ‘무아’ ‘깨달음의 미소’ 등 그의 표현대로 경전의 뜻을 살리되 생각을 유추할 수 있는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작품의 궁극적 초점은 무아(無我)입니다. 비워 내 자연의 울림을 그대로 담아내려는 몸짓처럼 해인삼매(海印三昧)의 경지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활용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지요.” 그는 이번 작업 중 특히 경전구절 중에서 ‘내 마음이 부처이다. 부처님과 내 마음이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부분을 심중에 새겼다.

한편 이번 전시회와 더불어 한마음선원장 대행스님이 <천수경>을 한글로 풀어 시(詩) 형식으로 정리하고 이를 영어로 옮긴 불서 〈만 가지 꽃이 피고, 만 가지 열매 익어>에도 그의 작품이 삽화로 실려 있다.

“불자들이 가장 많이 독송한다는 천수경의 이치를 부족한 필(筆)로나마 대신 행할 수 있었던 마음자리가 방향을 잃어버리고 헤매는 요즘의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기준점이 되고 삶의 방향을 잡아주는 길잡이가 되었으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불교신문 2482호/ 12월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