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임효, 화업 30년 결산 3월 6일부터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12-02-27 19:06     조회 : 6677     화폭에 한지와 옻칠을 버무려 생명의 깊은 맛을 우려내고 있는 화가 임효(57)는 화업 30년을 결산하는 전시를 3월 6∼13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갖는다. 작가는 2009년 독일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작품에 전환기를 맞는다. 임효의 ‘교감’ 함부르크에서 1시간 반가량 떨어진 메클렌부르크주 바드 도버란의 한 호텔에 머물며 그림을 그렸는데, 그를 안쓰럽게 여긴 호텔 안주인은 매일 그의 식탁에 서양란 한 송이가 담긴 화병을 올려놓았다. 말이 통하지는 않았지만 낯선 땅에서 고독과 싸우던 작가에게 안주인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고, 그 꽃은 그의 작품 ‘교감’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됐다. 작가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난에 집중하고자 그림에서 화병을 치웠고,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따뜻한 마음이 담긴 꽃을 뜻하는 ‘심화’다. 독일의 추운 겨울과 고독을 견뎌내며 석 달간 홀로 지낸 이 시기에 그의 작업에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모든 것을 걷어내고 저의 내면으로 들어가니 비로소 본체를 보는 것 같았어요. 외로워 문뜩 쳐다본 하늘은 바로 고향 하늘이었지요.” 독일에서 시작된 교감과 내면에 대한 관심은 ‘하늘’, ‘연기’ 시리즈 등으로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우주까지 확장됐다. 이번 전시에 맞춰 30여년간 그린 수천 점 중 700여 점을 화집으로 묶어냈고 그림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담은 시와 산문, 그림을 엮은 에세이집 ‘그림 속에 놀다’(나무생각)도 펴냈다. (070)7404-8276 2012. 2.27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