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전설


호산의 작품에는 생명의 기운이 특징이다 그 기운은 언제나 사랑을 바탕으로 하고있다. 태양의 전설에서는 강한 생명의 기운이 가득하다그럼에도 강한 부성보다 모성이 느껴진다.

태양이 품고 있는 아리따운 색상때문일까?아마도 색채보다는 그림에서 어머니 얼굴이 보이기 때문이다. 자애로운 어머니 얼굴.. 어여쁜 자식들을 품에 앉고 풀어헤친 엄마의 젖가슴이 드러나 보인다.그 붉은 젖꼭지에 자식들이 검은 입술을 들이대고 벌커 벌컥 생명의 기운을 들이키고있다. 이내 자식들의 핏줄에도 붉은 생명의 기운이 타고 흐른다 광대한 바다와 높은 봉우리.. 돌틈에 힘겹게 자라난여린 풀잎 한포기조치도 태양신 앞에서는 어여쁜 자식에 다름아니어서가슴 풀어헤치고 뚝뚝 붉은 젖을 내어주며 생명을 일으켜 세우고 어루만진다.

그 자애로움 속에서 만물은 생성과 소멸을 끊임없이 이어간다 마지막 잎새진 그자리에 다시 꽃이 피어나듯이..한여름 그늘에 앉아서 덥다고 하늘보며 투정했지만 생명을 살리기 위한어머니의 자애로운 절규를 듣지못해 그림앞에 고개를 숙인다. ^^

문암 이시완의 그림평 중에서 옮김.